최영석감독(가운데)과 태국태권도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의 모습 |
2002년 태국의 한 체육관에 기합소리가 쩡쩡 울린다. 그 가운데는 한국인 지도자가 호랑이 눈을 하고 태국선수들을 담금질 하고 있다.
2002년부터 시작된 태국태권도와 최영석감독의 인연은 처음8개월 계약을 시작으로 14년 동안 태국태권도를 세계정상의 반열에 올린 지도자, 각 나라에 한국인 지도자는 많지만 그중에서도 최고로 평가 받고 있다.
최영석감독을 서울시청 체육관에서 만났다. 서울시태권도협회와 태국태권도협회가 양국의 효율적인 전지훈련을 위해 MOU체결 한 후, 최영석감독은 서울시태권도협회의 초청으로 한국에 입국해 태국올림픽국가대표단의 전지훈련을 이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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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 물도 공급되지 않는 열악한 체육관에서 시작된 태국태권도는 지금은 아시아대회,세계대회에서 메달획득에 온 국민이 열광하는 인기 종목으로 변모했다.
태국태권도의 드라마틱한 변화를 만든 최영석감독을 직접만나 태국의 태권도와 얼마 남지 않은 리우올림픽에 대해 들어봤다.
-태국에서 최영석감독님의 위치는 어떤가요?
태국태권도협회 소속이고 주로 시니어선수들 위주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으며, 태국을 대표해서 나가는 국제 대회는 제가 관리감독하고 있습니다.
-이번전지훈련은 어떻게 해서 한국으로 오게 돼셨나요?
한국에는 그동안은 짧은 기간을 잡고 여러 번 왔었지만, 이번에는 MOU체결 이후 서울시태권도협회의 초청으로 인해 20일 일정으로 올림픽국가대표선수들과 한국에서 훈련하게 됐습니다. 서울시태권도협회에 감사함을 표하고싶습니다.
-무에타이의 나라 태국에서 태권도가 인기종목으로 위치변화가 이루어진 결정적인 이유가 있나요?
2004년 아시안게임에서 태국태권도 역사상 첫 메달 획득에 성공한 후 서서히 변화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2004년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루어낸 결과 태국에서 태권도 열풍이 불기 시작했고 이러한 열풍에 선수들이 보답하듯 국제대회에 나가서 메달을 따왔기때문에 더 인기가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리우올림픽에서의 메달전망은 어떻게 보고계신가요?
리우에서는 메달 획득을 자신하고 있습니다. 세계 상위 랭킹에 메달이 유력시 되는 선수도 있습니다.
-핀급에서 메달 획득이 유력시 되는 선수 2명이 있는데, 누가 올림픽 대표선수로 선발되나요?
차나팁 쏜캄 선수와 파니팍 왕파타나킷 선수, 두 선수가 선발경기를 치뤄서 이긴 한명이 올림픽 대표선수로 결정되게 됩니다.
-지도방법과 문화차이 때문에 오해를 일으켰던 사건은 잘 해결 됐나요?
대표팀 선수 중 한 선수가 자신의 SNS에 저에게 얼굴과 배를 폭행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고 각종 매체에 이 내용이 보도되면서 문제가 됐었습니다. 문제가 커지자 태국태권도협회(TAT)는 이 문제에 대해 진상조사를 실시하였고, 해당선수가 주니어를 거치지 않고 시니어때 저의 지도를 받으면서 적응 못한 이유와 태국태권도계 내부 갈등으로 일어난 일이었다는 결론이 났습니다. 그 문제는 태국과 한국의 문화차이 때문에 생겼었던 한가지의 해프닝이라고 생각하고 결과적으로 잘 해결됐습니다.
-선수들을 지도할 때 본인만의 지도철학이 있으신가요?
무엇보다도 인성을 중요시 생각합니다. 아무리 운동을 잘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인성이 바르지 못하면 선수생활을 잘 해나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해외에서 보는 한국태권도에 대해서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조심스럽게 이야기해보자면, 한국은 대회 때마다 선수와 지도자가 너무 자주 바뀝니다. 아무래도 짧은 기간 동안 훈련한 선수와 지도자는 반대의 경우보다 좋은 성적을 내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또 한 가지는 국내경기규칙과 국제경기규칙이 차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국제경기규칙에 대한 적응이 다소 부족한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세계대회에 나가보면 각 나라의 지도자 중 한국인이 많이 있었는데 지금은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 안타깝습니다. 그 이유 중에는 모국의 태권도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이유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태국태권도를 세계정상에 올린 최영석 글로벌태권도감독의 활약이 리우올림픽에서도 좋은 결실이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