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태권도협회서 '2015 우수지도자' 상을 받은 곽병주 감독(좌) |
‘첫술에 배부르랴’라는 속담이 있다. 한 숟갈의 밥으로는 배가 부르지 않는다는 뜻으로, 흔히 무슨 일이든 처음 시작할 때는 만족하기 힘들다는 의미의 속담이다. 하지만 여기 ‘첫술에 배부른’ 사람이 있다. 바로 세종대학교 곽병주 감독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선수로 태권도를 시작해 10여 년간 심판으로 활동한 곽 감독은 올해 처음으로 세종대서 지도자생활을 시작한 ‘초보 지도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곽 감독이 이끄는 세종대는 국내 3대 대회 중 하나인 국방부장관기서 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서울시태권도협회는 곽 감독의 이 같은 공로와 노고를 인정하며 ‘2015 우수 지도자’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제 부임 2년 차를 맞이하는 곽 감독을 받아 수상 소감과 그간의 고초, 그리고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얼마 전, 서울시태권도협회서 ‘2015 우수 지도자’로 선정돼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기분이 어떤가?
경기력 향상 간담회 자리서 정말 생각지도 못했는데 받게 돼 놀랐다. 더 좋은 지도자분들도 많으시니까 제가 받을 것이라고 생각도 못 했다. 아마도 서울시태권도협회서 ‘초보 지도자’인 저를 격려하기 위해 상을 준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감사하기도 죄송하기도 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경험해보는 지도자생활에 어떤 점들이 많이 힘들었나?
아무래도 지도자는 그간 경험한 심판생활과 많이 다르다 보니까 모든 점에서 처음이라 힘들었다. 또, 처음인데도 불구하고 다른 지도자가 없이 혼자 8명의 선수 각자의 스타일을 분석하고 개인마다 효율적인 방법으로 지도해야하니까 그 점들이 어려웠다.
-선수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장단점이 있을 거 같다.
장점이라면 선수들이 적기 때문에 출전기회가 보장된다는 것과 선수 개개인과 소통을 원활히 할 수 있다는 것 등이 있다. 선수들과 진심으로 ‘소통’을 자주 하는 편인데, 이점이 특장점인 것 같다. 단점은 아무래도 선수들이 적다 보니 부상에 취약하다. 예비 선수들이 없어 부상을 당하면 해당 체급의 경우는 포기를 해야 할 때가 간혹 있다.
-출전 기회가 보장된다면 자칫 해이해질 수도 있는데 따로 관리하는 법이 있나.
자체적으로 만들어놓은 규정을 통해 훈련 등에 열심히 하지 않는 선수는 제재를 가하는 방법도 있으나, 선수들이 본인의 미래를 위해 알아서 열심히 하는 편이다. 또한, 저도 옆에서 꾸준히 동기부여를 하며 신경을 쓰고 있다.
-내년에 성적이 기대되는 선수가 있다면?
모든 선수한테 기대하고 있는 편이다. 현재 2월에 국가대표최종선발전을 앞둔 박동호 선수나 재활을 마치고 온 정진우 선수, 발등 수술을 하고 온 박철민 선수 등 모든 선수가 기량이 뛰어나 기대된다.
-이제 부임 2년 차를 맞이하는 지도자로서 내년 목표는?
딱히 어느 대회서 우승하겠다는 목표는 안 세웠다. 단지 선수들이 열심히 잘해서 각자 좋은 성적을 받으면 본인한테도 경력이 되고 팀에게도 성적으로 남으니 선수 개인이 좋은 성적을 받기 바라고 있다. 그러기 위해 내년에도 선수들을 최선을 다해 지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