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 -57kg급 시상식(제공: 세계태권도연맹) |
난민 신분 태권도 선수 라헬레 아세마니(Raheleh Asemani)가 좌절에 빠져있는 전 세계 난민들에게 기운을 북돋아줬다.
지난 1월 16일(토)부터 17일(일)까지 터키 이스탄불서 개최된 ‘2016 리우올림픽 유럽태권도선발전’에서 현재 벨기에에 난민 자격으로 머무르고 있는 라헬레 선수가 여자부 -57kg급 우승을 거머쥐었다.
전 이란태권도여자대표님이기도 했던 라헬레 선수는 17일 열린 -57kg급 결승에서 핀란스 수비 미코넨(Suvi Mikkonen) 선수를 7대4로 꺾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동시에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어, 난민이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위원장 토마스 바흐, 이하 IOC)의 깃발을 달고 ‘2016 리우올림픽대회(이하 리우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우승한 라헬레 선수는 “‘2016 리우올림픽대회(이하 리우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는 기적과 같은 기회를 얻게 되어 너무 기쁘고, 세계태권도연맹과 특히 조정원 총재의 인도주의적 노력에 매우 감사하다”고 말하며, 이어 “전 세계 모든 젊은이들이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말고 끊임없이 꿈을 향해 노력할 것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이 같이 난민 신분 선수인 라헬레 선수가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게 된 것은 세계태권도연맹(World Taekwon Federation, 총재 조정원, 이하 WTF)의 올림픽 시행규칙 개정 덕분이다.
WTF는 지난 9월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난민 신분 선수 지원에 앞장서며 협력을 요청하자 이를 받아들여 난민 신분 선수가 리우올림픽 대륙 태권도선발전에 참가할 수 있도록 시행규칙을 개정했다.
WTF 조정원 총재는 이번 라헬레 선수의 우승에 대해 조정원 “라헬레의 꿈이 이뤄져서 무척 기쁘며, 전 세계 난민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계속 노력해 나가면 라헬레와 같은 좋은 일이 반드시 생길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경기에 앞서 라헬레 선수를 포함한 3명의 난민 신분 선수가 올림픽에 참여할 것이라고 예측한 IOC는 지난 9월, 200만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국가올림픽위원회(National Olympic Committee, 이하 NOC)와 협력하며 난민 관련 구제사업을 진행했다.